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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팬덤을 열광하게 하는 K-POP 아티스트들의 무대 속 화려한 그래픽을 접할 때, 뮤지컬 배우들의 감정선과 함께 극을 고조시키는 극적인 무대장치를 접할 때, 아름다운 미디어 파사드*로 수놓은 각종 전시관이나 팝업스토어 등의 시설을 이용할 때, 우리는 한 번쯤 이런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저 아름다운 그래픽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 모든 것은 바로 관중들에게는 보이지않는 무대 뒤편에서,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통해 공간을 창조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비주얼자키(Visual Jockey)*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입니다.

최근 K-POP을 중심으로 한 문화콘텐츠 사업의 폭발적 성장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 도입과 함께 급성장 중인 VR, XR 등의 최첨단 무대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비주얼자키의 역할과 성장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주얼자키들은 어떤 방식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을까요? 많은 K-POP 아티스트의 무대와 각종 국제 페스티벌 무대 운영은 물론 국가 기관 행사 등 폭넓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9년째 비주얼자키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임예지 감독을 만나 직무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정리 - 편집실)

- 2019 고용노동부 직무인터뷰 웹진 커리어

Q. 감독님께서는 어떻게 비주얼자키의 길을 선택하시게 되었나요?

A.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던 때였습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관람하던 중, 문득 아티스트 뒤 무대 스크린에 나오고 있는 영상 그래픽에 사로잡혔습니다. 곡에 맞추어 디자인된 영상물이 사운드와 정확하게 맞춰지며 연주를 하듯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죠. 결국 공연 내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아닌 그 뒤에 있는 LED 영상만 보다가 나왔습니다. '저런 건 누가 만드는 걸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보는 과정에서 비주얼자키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고, 빠르게 매료되었습니다.

당시 재학 중이던 전공의 커리큘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던 상황이었는데, 제 갈등을 해소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에는 비주얼자키에 대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바가 없었지만, SNS를 통해 비주얼자키 관련 회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용기내서 연락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 분야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영상 제작을 위한 그래픽 파트를 맡았지만, 점차 제가 만든 그래픽을 현장에서 원하는 대로 오퍼레이팅하고 싶다는 목표를 품고 독학으로 2D/3D를 배우며 역량을 키워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Q. 비주얼자키는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비교적 낯선 직무 분야입니다. 먼저 비주얼자키란 무엇이며, 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 직무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공간의 시각적 효과를 담당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입니다. 뮤지션이나 기업 브랜드, 국가 및 공공기관 행사, 전시 등 다양한 곳과 협업을 하며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시각이미지를 영상물로 제작하고 있으며, 공연이나 행사 때 감독으로서 실시간 컨트롤하여, 아티스트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뒷받침 해주는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공연의 핵심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VJ라는 직업 자체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일상에서 쉽게 비주얼자키의 작업물을 만나볼 수 있죠.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무대에서, 다양한 행사나 페스티벌 무대에서, 대형 카페나 바, 팝업스토어 등에 설치된 프로젝션 맵핑이나 미디어 파사드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그래픽들이 모두 비주얼자키의 작업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Q.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실 때 주로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A. 먼저 신규 제작을 의뢰하는 소속사나 에이전시와 함께 미팅을 갖게 되는데, 모든 테크팀들과 함께 테크니컬라이더*, 셋리스트*, 큐시트* 등을 살펴보며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할지에 대해 논의합니다. 제작하고자 하는 영상에 대한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음향팀 및 LED팀과 장비를 조율하고, 조명팀과 서로의 작업이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을 갖습니다. 그 후 가이드에 맞춰 제작 작업이 들어가게 되며 기한 내에 제작을 마치고, 공간에서 테크니컬 리허설*을 위한 장비를 세팅 후 모든 테크팀들이 계속 호흡을 맞추게 됩니다. 행사 당일 콘솔 내의 테크팀들은 연출 감독의 지휘에 따라 실시간으로 진행합니다.

Q. 감독님께서는 평소 작업을 진행하실 때 단계별로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으신가요?

A. 제작 단계에 있어서는 아티스트나 브랜드가 지향하는 컨셉트를 확실하게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관객 입장에서 보았을 때 스크린은 핵심 메시지를 전달 받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따라서 컨셉트 가이드를 벗어나게 되면 관객에게 혼돈을 줄 수 있죠. 사전에 아티스트나 브랜드와의 협의를 통해 주요한 키워드를 확인한 후, 이를 충실히 반영한 콘셉트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오직 저의 작업물만 돋보이고자 VJ시스템을 과용하지 않고, 조명 빛의 줄기가 잘 보이기 위해 영상의 밝기를 낮추는 등 다른팀과의 조화로운 협업을 우선시합니다.

무엇보다 제작과 현장 운영을 통틀어 평소 모든 작업에서 항상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공간의 특성입니다. 콘서트나 페스티벌 등 각 행사의 설치 미술에 따라 영상을 내보내는 공간이 바뀌기 때문에 영상이 주는 빛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영상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어떠한 장비를 사용할 것인지 모든 면에서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죠. 

Q. 프로젝트 집중 기간에는 상당한 업무 강도가 예상되는데요, 야근 빈도 등 전반적인 업무 강도와 난이도는 어떠한가요?

A. 처음 제가 이 분야에 진출했을 때만 하더라도 협업이 필요한 현장 스태프들조차 브이제이 라는 명칭도 모를 정도로 시장이 작았습니다. 그로 인해 제작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도중에 무대 사이즈가 쉽게 바뀐다거나, 공연 현장에서 무리한 수정을 요구하는 등 여러 가지 소통의 문제들이 발생하여 업무 강도가 상당했습니다. 현재는 비주얼자키 시장이 확장되고, 현장의 이해도가 높아진 덕분에 업무 강도는 이전에 비해서는 벅차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창작활동의 특성상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제작시간이 무한으로 늘어나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겨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완성도 있는 제작물이 나온다면 현장 업무는 대체로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현장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장비에 대한 이해와 장비를 활용하는 센스를 키우고, 스태프들과의 원활한 소통, 내 파트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체력과 집중력을 갖추고자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략

출처 : 
2019 고용노동부 직무인터뷰 웹진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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